관리자의 역할
맞아요, 관리자라는 게 원래 실무에 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관리자의 진짜 능력은 ‘통솔의 기술’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사장과 직원들 사이에서 불평, 불만, 불화를 ‘필터링’하는 능력이에요.
예를 들어볼게요. 내가 사장인데, 관리자를 뽑는다고 해요. 가장 필요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실무 고수’? 아니죠! 그건 실무자 뽑을 때나 보는 거예요. 관리자는 실무를 아무리 잘해도 쓸모가 없어요. 오히려 중요한 건 ‘방어 스킬’이에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직원들이 막 “요즘 업무가 너무 많아요!” “우리 복지 왜 이렇게 안 좋아요!” “월급은 왜 안 오르나요?” 이러면서 막 쏘아대면… 그걸 싹 막아내는 능력이죠. 그래서 사장은 모르게 해야 해요. 그러니까 관리자는 말하자면, ‘사장 보호막’ 같은 거죠.
그리고 관리자가 해야 할 일은 늘 똑같아요: “이 불만을 사장님 귀에 들어가지 않게 하라!” 어떻게든 해결하고, 아니면 대충 둘러대고, 그게 안 되면 “참고 버티세요~”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해요. 그러니까 진짜로 불만이 줄어드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냥… 불만이 사장한테 안 들리게 만드는 거예요. 마치 뚜껑 닫아놓은 압력솥처럼!
그리고 중요한 건, 사장이 묻죠.
“요즘 팀 분위기 어때?”
그러면 관리자가 딱 미소 지으면서 말해요:
“예, 문제 없습니다!”
근데 이게 진짜 문제 없는 건지, 아니면 문제가 산더미인데 관리자가 다 막고 있어서 사장이 모르는 건지… 이걸 판단하는 게 진짜 어렵죠. 예를 들어, 직원들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는데도 관리자는 끝까지 태연하게 있어요. 오히려 위에서 물어보면, “예, 다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면서 보고서를 올리죠.
근데 이게 뭔가 느낌이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사장이 “진짜 아무 문제 없어요?” 물어보면… 그때 관리자는 딱 말해요.
“아… 약간 힘들어하긴 하는데, 뭐 다들 견딜 만한 수준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냐? “사장님, 다들 지금 이러다가 때려치울지도 모릅니다!” 이 얘기인데, 이렇게 말하면 사장도 별 생각 없어요.
“그래? 뭐, 다들 고생 많네.”
이러면서 넘어가죠. 그리고 몇 달 뒤에 갑자기 퇴사 러시가 터지면?
“이게 대체 왜 이래?”
그러면 그제야 관리자가 속으로 외치죠.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힘들어한다고!”
결국, 관리자는 회사에서 어떤 포지션이냐면, ‘희생양’이면서도 동시에 ‘완충제’ 같은 거예요. 직원들이 힘들어하면 “야, 네가 참아!” 하고, 사장이 불만 가지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러면서 중간에서 다 끌어안는 거죠. 그래서 관리자는 직원을 위하는 척 하다가도, 사장님 앞에서는 또 “다들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러는… ‘두 얼굴의 사람’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중요한 건, 진짜 문제가 터졌을 때.
“부장님, 요즘 다들 힘들다고 난리에요!”
그러면 부장이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예요.
“치킨 시켜! 그리고 조용히 해!”
이게 바로 관리자의 해결책이에요. 치킨만으로 팀 사기를 올리려는… 아니, 진짜 일은 해결 못하니까, 맛있는 거라도 먹여서 불만을 잠재우는 거죠. 그럼 직원들이 치킨 먹으면서 잠깐은 기분이 좋아질지도 몰라요.
“그래… 나도 치킨은 좋아하니까.”
그리고 사장이 물어보죠.
“요즘 팀 분위기 어때?”
그러면 관리자가 딱 한 마디 해요.
“치킨 먹으니까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그럼 사장은 또 속아요. “아, 역시 우리 부장! 잘하고 있어.”
결국 관리자는 뭐냐? 사장의 착각을 유지해주는 사람이에요. 문제는 여전하지만,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여주기 위해, 말도 안되는 사람 다스리기 법으로 매일매일 버티는 사람. 그래서 관리자의 진짜 스킬은 뭐냐고요?
바로 이거죠: “문제가 산더미인데, 문제 없는 척하기.”
여러분, 관리자분들 계시면 기억하세요. 오늘도 사장님한테 딱 한 마디만 하세요:
“예, 문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