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 코미디

Sns 셀럽이 될거야

스탠드업 코미디 2024. 10. 16. 21:41

여러분, 혹시 SNS 셀럽 되고 싶으셨던 적 있나요?
저는 진짜 결심했어요. 셀럽이 되겠다고! 더 이상 평범한 ‘하루 한 번 좋아요 누르는 인간’으로 살 순 없어요.

근데 이게 문제야. 셀럽이 되려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거든요. “완벽한 삶 컨셉”이냐, 아니면 “날것 그대로의 내추럴 컨셉”이냐.
여러분이라면 뭘 택하시겠어요? 완벽한 라이프? 아니면 그냥 막 사는 거?

근데 완벽한 삶 컨셉이 진짜 쉽지 않아요. 아침에 커피 한 잔 찍으려고 해도 집에선 종이컵이랑 믹스커피 밖에 없잖아. “오늘도 완벽한 아침” 해시태그 달고 믹스커피 올리면 좀 그렇잖아… #소확행이긴한데.
결국 아침에 카페까지 가야 돼. 근데 문제는 커피만 시키면 이상하단 말이죠. 카페라떼 하나 찍으려고 샐러드까지 시키는 내 모습… 먹고 나면 ‘완벽한 삶’보다 내 통장이 더 위태로워져요.

아니면 내추럴 컨셉으로 가? 막 꾸미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나! 근데 이거 진짜 위험해요. 일단 머리 감고 안 감고 경계가 너무 모호해지거든요.
어느 순간 내가 청바지에 스팸 국물 튄 티셔츠 입고 찍은 사진 올리면서, “#오늘도 #소중한나 #자연스러운내모습” 이런 거 올리고 있는 거야. 아니 여러분, 그거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게으른 거잖아.

만약 완벽한 컨셉으로 가면 인생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매일 아침마다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라고 올리는데, 실제로는 집안에선 “내가 빨래를 했냐, 넌 설거지를 안 했냐” 이러고 싸우고 있다니까.
집에서 싸우고 카페 와서 셀카 찍으면서 “여유로운 일요일” 이런 거 올리는 거죠. SNS 속 나는 명상 중인데, 현실의 나는 분노조절장애야.

반대로 내추럴 컨셉으로 갔다고 쳐요. 좋아요 눌러주는 사람도 없어요. 사진 올리면 친구들이 DM으로 “야, 이건 좀 지워라…” 하고.
심지어 가족 단톡방에도 올라와요. “○○아, 이거는 올리면 너 시집 못 간다. 엄마가 부탁할게.” 날것 그대로의 삶을 올렸더니 가족 회의가 소집된다니까요.

그래서 결론이 뭐냐. 둘 다 못해. 완벽한 척하면 내가 지치고, 내추럴하게 올리면 내 주변이 지쳐요.

여러분, 결국 이 SNS 셀럽이라는 게 완벽한 척하며 찌들어가든, 내추럴한 척하다가 망가지든 둘 다 우리가 할 짓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냥 우리는 ‘진짜 나’로 살자고요. 진짜 나, 아시죠? 팔로워 47명, 피드에 “오늘도 화이팅”만 반복하는 그 나.

결국 우리 같은 사람들은 셀럽 말고 셀럽들 좋아요 눌러주는 사람으로 사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셀럽은 셀럽이고, 나는 나니까.” #셀럽덕질 #언젠가는나도 #아마도아니겠지

그러니까 셀럽이 될 생각은 버리고, 셀럽 좋아요나 많이 눌러줍시다. 그게 우리가 셀럽 되는 길이야. “좋아요도 쌓이면 셀럽이다!” …아니, 그런 거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