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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

스킨쉽

스탠드업 코미디 2024. 11. 13. 19:11

자, 스킨십 얘기 좀 해볼까요? 그냥 하는 말 아니고, 스킨십. 아, 뭔 에로틱한 그거 생각하지 마세요, 애인도 없는 사람들이 뭘… 그런 거 말고, 좀 단정하게 말해서 손길. 인간적인 손길 말이에요.

여러분, 엄마 손이 약손, 할머니 손도 약손이라 그러잖아요. 이게 미신이 아니라니까! 예전에 제가 맥 보는 거에 빠져서 사람만 만나면 ‘맥 한번 보자~’ 하고 손목부터 딱 잡았었거든요. 여러분, 아세요? 맥이 안 좋은 사람은 진짜 몸이 안 좋다니까요. 근데 이게 또 재밌는 게, 맥이 좋으면 건강한 상태란 거예요. 건강한 맥! 어때요, 듣기만 해도 막 가슴 뛰죠? 네… 죄송해요. 어차피 심장 안 뛰는 사람이 이 글을 볼 수 없을테니까.

자, 맥을 한 번 좋게 만들었다? 그럼 끝이 아니에요. 그걸 최소 한 달 이상 유지해야 진짜 건강한 몸이 되는 거라고요. 근데 이게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요? 잘못된 자세, 스트레스, 맨날 입에 자극적인 음식만 끼고 살면서 그걸 어떻게 버텨요. 아, 한 달 동안이라도 꾸준히 맥 좋은 상태를 유지해 봐라? 여러분, 솔직히 어림도 없지 않나요? 다들 뭐 삼시 세끼 떡볶이 순대볶음에 치킨 피자 땡기잖아요.

근데 더 웃긴 거 뭔지 아세요? 제가 맥을 본다고 손목 오래 잡고 있으면, 이상하게 맥이 더 좋아지더라고요. 뭔가 편안해지고 맥이 좋아져요. 이게 바로 일종의 ‘스킨십’이에요, 여러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손길 말이에요. 그러니까 진짜 사람 손길이 얼마나 대단하냐면, 동물들도 사람 손길 맛을 한 번 보면 못 빠져나와요. 사람 손길이란 게 얼마나 기분 좋겠어요, 본능적으로 알 거 아니에요. 동물들도 이렇게 좋아하는데, 우리도 건강에 얼마나 좋겠어요.

근데 여러분, 경건하게 잘 써야 돼요. 잘못 쓰면 어떻게 된다? 네, 바로 철컹철컹입니다. 경건하게!

오늘부터 사랑하는 사람에게 스킨쉽 한 달 동안 꾸준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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