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자기소개할 때 뭐라고들 하세요? 예전에는요, 진짜 간단했어요. “저 어디 사는 누구 아들입니다!” 이렇게 하면 끝났어요. 그때는요, 내가 누구 아들인지가 너무 중요한 거야. “아, 네가 박 씨네 둘째야?” 이러면서 고향 사람들 다 알고, 심지어 그 집 소 키우는지 닭 키우는지까지 공유하던 시절. 그러니까 본인 이름은 옵션이고, 부모님 성함이 메인이었어. 아버지 성함 먼저 깔고 들어가야 네가 누구인지 설명이 되는 거지. 그러니까 내 이름이 정작 중요하지 않았다는 거야!
근데 요즘은 또 달라요. 지금은 “어디 무슨 부서 다니는 누구입니다.” 이렇게 말하잖아요. 회사명이 제일 중요한 거야. 내 이름? 또 옵션이지. “아~ 네가 그 대기업 다니는 애구나?” 이거 듣고 싶어서 막 회사 앞에 사진 찍어서 올리고. 사실 내 능력보다는 그 회사가 대단해 보이는 게 중요하잖아. 뭐, 이름 있는 대기업 다니면 사람들이 “우와!” 해주고, 중소기업 다니면 “아, 그래도 네가 고생 많다…” 이러잖아. 진짜 중소기업 다닌다고 했을 때 그 애매한 위로 들어보셨죠? “거기도 좋은 회사라던데~” 이 말 들어본 사람은 진짜 울지 마세요. 우리는 다 같은 마음입니다.
그럼 이제 미래는 어떨까요? 제가 봤을 땐 이거예요. “안녕하세요, 저는 어디 팔로워 몇만 명 있는 누구누구입니다!” 아, 이제는 부모도, 회사도 필요 없어요. 숫자가 다야, 숫자가! 팔로워 많으면 다들 “우와, 유명하시네요!” 하면서 바로 존댓말 돌입. 근데 팔로워 200명? “아, 뭐 하세요? 그건 가족 아니에요?” 이런 말 들을지도 몰라요. 상처받지 말라고요. 인스타그램에서 자기소개하다가 민망해서 안 한다니까.
근데 여러분, 우리 다 알잖아요? 이거 웃기면서도 다들 솔직히 공감되지 않아요? 왜냐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 대부분! 어디 가면 제일 먼저 “내 인스타 팔로워 좀 늘어났나?” 이 생각부터 하잖아요. 맞죠? 아니라고? 어우, 근데 여러분, 얘기 들어보면 재밌는 게요. 팔로워 많은 사람들은 또 이렇게 말해요. “아이, 저요? 그냥 뭐, 조금… 20만 좀 넘었는데…” 이러면서 은근히 자랑해요. 근데 팔로워 없는 사람은요? 아예 얘기 안 해요. 그냥 입 싹 닫고 있어. “SNS 안 해요” 이러면서. SNS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잖아!
결국 자기소개는 시대에 맞춰 계속 바뀌는 거예요. 옛날에는 부모님 덕, 지금은 회사 덕, 앞으로는 숫자 덕. 그러니까 결론? 나 자신이 중요한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도 괜찮아. 어차피 우리 다 똑같으니까! 자기소개 할 때 너무 열심히 할 필요 없어요. 어차피 물어보는 사람도 우리 이름 기억 못 해요. 그냥 “누구세요?” 한 마디로 돌아오는 게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