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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가만 보면 우리 어릴 때 배운 게 진짜 아이러니하지 않아요? 유치원 때 뭐 배워요? "친구를 때리면 안 돼요~", "거짓말하면 안 돼요~", "서로 존중해요~" 막 이런 거.
그때는 몰랐지. 이게 우리가 원래 착해서 배우는 게 아니고, 우리가 원래 안 착해서 배우는 거였다는 걸.
숨 쉬는 법을 배운 적 있어요? "자, 얘들아,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고~" 이러진 않잖아. 왜? 그건 당연한 거니까! 근데 "거짓말하지 마라."는 왜 그렇게 강조할까? 안 그러면 거짓말을 겁나게 하거든! 인간이 원래 그런 동물이라는 거야.
그럼 이제부터 문제예요. 도덕 교육이 왜 필요한가?
정답: 너네가 못돼쳐먹었기 때문이야!
아니, 봐봐. 애기들 솔직한 거 알죠? 5살짜리 조카가 나한테 오더니, 갑자기 내 얼굴을 빤히 보더니 이러는 거야.
"삼촌, 피곤해?" 그래서 내가 "어? 왜? 다크서클 보여?" 이랬더니, "아니, 그냥 삼촌 얼굴이 피곤하게 생겼어." …이건 사회에 오염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인간입니다. 진실만을 말하죠.
근데 크면서? "어머, 너 되게 어려 보인다~" 이딴 소리를 하게 되죠. 인간은 성장하면서 도덕을 배우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적당히 거짓말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
자, 이제 역사를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 조상님들이 다 착했을까요? 아니지. 권력자들? 맘에 안 들면 죽이고, 감옥 보내고, 나라 뺏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여기 있는 거야.
이게 참 미묘한 포인트예요.
우리 조상 중에 누가 부정하게 뭔가를 안 했다?
그럼 우리 지금 여기 없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조상님들이 뭔가 이상한 짓을 해서라도 살아남아 줘서 우리가 있는 거라고.
그러면 이걸 감사해야 하나, 아니면 부끄러워해야 하나?
여기서 여러분들 또 머리 굴리죠?
"아, 그러면 도덕적으로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니, 그런 고민하는 거 자체가 이미 도덕적으로 살고 있다는 증거야, 이 양반들아.
진짜 나쁜 놈들은 이걸 고민도 안 해. 이미 사고 쳤어, 벌써!
그러니까 결론이 뭐냐.
과거가 완전 정의롭진 않았지만, 그 덕분에 우리가 존재하는 것도 맞다.
그럼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다음 세대가 '야, 우리 조상들은 멀쩡했구나!'라고 생각하게 사는 거야.
그런데 여러분 표정 보니까…
"음…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아니, 하지 마! 너네 조상도 그랬어!
그러니까… 그냥 밥이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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