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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재미있는 건 미루지 말고 당장 하라잖아요. 근데 우리는 늘 뭐라고 합니까? “나중에 해야지~” 나중에가 언제예요? 몸 여기저기 삐걱거리고, 앉았다 일어나면 무릎에서 비트 나올 때?

진짜로, 나중에 하려니까 안 되더라고요. 예전에 놀이공원 가서 롤러코스터를 탔는데, 예전 같았으면 그냥 “으아아!” 하고 즐겼겠죠? 근데 요즘은 탑승하자마자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아… 혈압 괜찮으려나…” 출발하고 속도가 붙는데, 스릴보다 먼저 느껴지는 게 어지러움이에요. 그 순간 깨달았어요. 내 몸이 나를 버렸다. 심장이 과속 방지턱을 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닙니다. 재미있는 걸 하려면 집중력이 있어야 하잖아요? 근데 나이 들면 집중력도 날아가요. 게임을 하면 예전엔 손가락이 먼저 반응했어요. 요즘은 눈으로 보고, 뇌에서 판단을 내리고, 그제야 손가락이 대기 모드에 들어갑니다. “발사 버튼 눌러야겠군.” 손가락은 눈치만 보고 있죠. “지금 누르는 겁니까?” 그러면 뇌에서 “어… 잠깐만, 다시 생각해보자.” 이러고 있어요. 그러는 동안 이미 내 캐릭터는 죽어 있더라고요. 아니, 전투 중에 두뇌 회의가 열리면 어떡하냐고요!

그리고 이거 아세요? 나이 들면 웃다가 숨이 차요. 아니, 웃는 게 무슨 유산소 운동입니까? 한 번 크게 웃고 나면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고르게 돼요. “후… 위험했다.” 예전엔 개그 프로그램 보면서 숨 넘어가게 웃었는데, 요즘은 개그 보다가 진짜 숨 넘어갈까 봐 조심스럽게 웃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재미있는 거 미루지 마세요. 나중에 하려다가 “아, 이거 하면 몸이 버틸까?” 이렇게 고민하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 가서 후회해 봐야 소용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뭘 할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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