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부담없는 일로

희한하지 않나요? 사람은 일을 어느 정도 자기가 잘하는 걸로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덜 괴롭거든요.

예를 들면 청소 같은 게 그래요. 어지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청소는 안 해요. 물론 그들이 말하는 ‘컨디션이 좋다’는 게 정말 좋은 상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몸 상태가 최상이든 아니든, 청소는 절대 안 합니다. 대신 딴짓을 하죠. 그 이상한 집중력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 평소에 그렇게 집중해서 살았으면 인생이 바뀌었겠다.

그러니까 일이란 것도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냐는 거예요. 우리는 돈을 벌려고 일을 하는데,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하면… 다들 아시잖아요? 보통 사람들은 무슨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대박을 터뜨려서 큰돈을 버는 경우가 거의 없잖아요. 그러면 결국 뭐예요? 시간 싸움이에요. 시간을 더 들이고, 몸을 더 갈아서 돈을 버는 거죠.

그래서 최소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해요. 부담 없이, 꾸준히 할 수 있는. 예를 들면 그런 거죠. “아, 심심한데 한 건 해볼까?” 이런 느낌이 드는 일.

근데 현실은 어때요? “아, 심심한데 퇴사나 해볼까?” 이게 문제야! 야, 그냥 쉬라고! 뭘 그렇게 극단적으로 가! …근데 우리 다 알잖아요. 이게 다 우리 얘기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