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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서비스업이나 장사하는 사람들 보면, 얼굴은 빵긋 웃는데 속으로는 “이 XX 또 왔네”라고 생각하는 거 한 번쯤 느껴보셨죠? 제 동생이 그거 겪다가 어느 날 저한테 푸념을 하더라고요. 진상 손님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그래서 제가 인생 철학 한 방울 섞어서 조언을 해줬죠. “영혼은 빼고 얼굴은 웃고.” 멋지죠? 근데 여러분, 아는 거랑 그게 습관이 되는 건 완전 다른 문제더라고요. 내가 그 말을 해놓고도, 정작 나한테 적용하려니까 아직도 빡세게 힘들어요.
요즘 특히 고생 많이 했거든요. 글을 쓰는 입장에서 여러분한테 인기 좀 얻어보겠다고 막 썼는데, 그게 또 쉽지 않더라고요. 알고 보니,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 사람들이 보고 싶은 글을 써야 하는 거야. 아니, 여러분, 이거 얼마나 슬픈 현실입니까? 예술적 영감이니 뭐니 다 집어치우고 그냥 대중의 노예가 되라는 소리잖아요. 내가 이러려고 감성을 갈고닦았나, 현타 오더라고요.
몇 개월 동안 진짜 여러모로 인기 없이 삽질만 했어요. 무슨 말만 써도 조회수는 딸랑 세 개, 그중 하나는 내 거. 아, 그 비참함… 그런 상황에서는 정말로 뭐든 쓰고 싶은 영혼 따위는 버려야 돼요. 얼굴은 웃어도 마음은 피폐해지는 거지. 어제까지는 완전히 무기력에 빠져서 “내 인생 이대로 망하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근데 오늘 아침 일어나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래, 다시 한 번 해보자. 영혼이 나를 떠난다 해도 얼굴만큼은 스마일!
결국 깨달은 게 뭐냐고요? 인생은 스마일이 아니라 “영혼은 빼고 얼굴은 스마일”로 사는 거예요. 어차피 요즘 세상에서 영혼 같은 거 챙기다가는 집세 밀리고, 밥 굶어요. 현실은 타협과 모순의 콜라보야. 그러니 여러분도! 내면의 자아나 정체성? 그런 거 잠깐 옆에 둡시다. 웃어! 웃으라고요! 이게 말이 돼? 아니, 그래도 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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