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유튜브 보면, 마음공부니 뭐니 하는 영상들이 인기더라구요. 나도 인생이 힘드니까 한동안 봤어요. 처음엔 이거 보면 도 닦아서 인생 역전하는 줄 알았죠. 나도 막 빠져서 봤다니까요? 근데 결론은 뭐냐?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라.'... 너무 당연한 말 아닌가요? 중학교 때 도덕시간에 이미 배웠던 거 같은데 말이죠.그리고 그 중에 하나가 꼭 나오는 주제가 “나는 무엇인가?”예요. 처음 들으면 무슨 내가 우주의 중심이라도 되는 줄 알잖아요? 진짜 나를 찾으면 막, 수퍼맨처럼 될 것 같죠. 근데 뭐? 예수님도 부처님도 끙끙 앓다가 돌아가셨잖아. 대단한 건 없다고요!그래도 생각해보면 이런 질문은 나름 흥미롭긴 합니다. ‘나’라는 게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냐는 거지. 내 머리카..

여러분, 장사하시는 분 계시죠? 저도 장사하는데, 손님 마음이 참 알쏭달쏭해요. 뭘 원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예를 들어서, 저희 애엄마가 얼마 전에 화성에 있는 율암온천을 다녀왔거든요? 아, 여기 경기도 화성시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가려는 데 아니에요. 근데 거기가 정말 좋았어요. 아마 일론도 가고 싶었을 거에요. 수영장도 넓고, 아이랑 물놀이도 신나게 하고 나니까 피부가 진짜 보들보들해지더라고요. 집에 와서도 일주일 내내 “와, 이거 진짜 부드럽다” 이러면서 피부 만지고 다녔어요. 마치 새로 태어난 느낌?그래서 속으로 ‘다음에 또 와야지!’ 딱 마음먹었는데, 이상하게 1년이 지나도 다시 안 가게 되는 거예요. 이거 저만 그런가요? 분명 ‘여기가 최고야!’ 생각했는데, 또 다른 곳을 찾아보게 되잖아요. 결..

지하철 타고 가다가 가끔 그 장면 보지 않나요? 중고딩들이 무리지어서 현장학습을 가는 날. 아침부터 신난 거야. 그 애들은 뭔가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출근하는 직장인으로서 생각이 딱 하나밖에 없죠. "얘들아... 나도 예전에 너희처럼 설렜었어..."아, 진짜로. 걔들은 도시락 들고, 단체복 입고, 뭐 볼거리가 많지 않아요? 마치 세상에서 자기가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떠들어대는데, 나는 그냥… 내 출근을 한탄하고 있지. "아… 저 중에 누군가도 나처럼 월급쟁이가 되겠지. 미리 축하한다, 얘들아."그리고 기차역에서 다음 역에서 탑승하는 게 누구냐면, 초딩들. 이때 중고딩들 표정이 갑자기 바뀌어. 초딩들 보자마자 중고딩들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어린 것들이… 아직 인생의 고단함을 모르..

일단, 아침 출근길 지하철 얘기부터 해볼게요. 여러분도 지하철 타면 가끔 그런 생각하지 않아요? “오늘은 제발 평탄하게 지나가게 해주세요” 하면서 출근하는데, 그럴 때마다 꼭 한두 명씩 보이잖아요, 세상이 내 편이 아니라고 알려주는 사람들. 나는 아침에 자폐증 있는 아이를 데리고 지하철 타는 아빠를 보면서 우리 아기 임신했을 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때도 나 “애기 건강하기만 해달라” 이렇게 기도했거든요. 근데 현실은? 아… 벌써부터 잠 안 자고 떼쓰는 아기 키우다 보면 그냥 막 이 고생을 왜 하나 싶죠. 그래도 아무 병 없이 자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근데, 여러분, 그렇다고 내가 평생 감사하며 사는 건 아니잖아요? 안 돼, 그렇게는 못 살아. 나도 가끔 생각해요, “그래도 저 사람..

자, 여러분! 오늘 얘기할 게 조금 신기합니다. 제가 유튜브 채널을 보는데 조회수가 유독 두 가지 주제에 몰려있더라고요. 하나는 교회와 신앙, 그리고 다른 하나는 테슬라 리뷰. 근데 가만 보니까 이 두 개, 뭔가 공통점이 있지 않아요? 교회는 신앙이고, 테슬라는 뭐, '테슬람'이라고 불릴 만큼 약간의… 광신적인 요소가 있잖아요?생각해봐요. 교회 처음 가면 목사님이 딱 그러죠, '여러분, 믿으십시오. 주님이 구원해 주십니다.' 테슬라 매장 가면 직원이 그럽니다, '믿으세요, 자율주행이 여러분을 구원할 겁니다.' 뭐가 다르냐고요? 둘 다 믿음의 문제야!아니, 교회에서 매주 예배 가면 목사님이 '주님을 믿고 기도하세요.' 그럼 테슬라는 뭐예요? 자율주행 모드 딱 켜고 '테슬라여, 나를 집까지 무사히 데려다주소..

아, 요즘 모기가 마지막 발악하는 계절이죠? 근데 다들 아셨나요? 피를 빠는 모기들은 전부 암컷이에요. 그 말인즉슨… 네, 저한테 달려드는 암컷은 모기뿐이라는 슬픈 사실이죠. 아, 잠깐,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여러분도 좀 그렇지 않나요? 아니, 모기한테 인기 많다는 게 어디 가서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나름 긍정적인 거죠. 최소한 ‘모기도 안 붙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니까!저는 그래도 자기 전에 좀 기대가 돼요. 왜냐하면 그날 밤 누군가 나를 찾아줄지 안 찾아줄지 알 수 없잖아요? 근데 모기가 귀에 앵~ 하고 들러붙으면… “오! 오늘도 누군가 나를 원해 주는구나!” 하면서 반갑게 맞이하죠. 여러분은요? 모기 앵 소리 들리면 손부터 휘젓나요? 어휴, 그러니까 아직 연애도 힘든 거예요. ..

요즘 호칭 인플레이션 장난 아니지? 진짜 옛날 생각해 보면, 조선시대 때만 해도 ‘놈’이랑 ‘년’이 그냥 남자, 여자를 구분하는 말이었다구. “야, 저 놈 누구야?” 이러면 “어, 저 남자 누구야?” 이 뜻이었지, 지금 같으면 바로 싸움 나는 거지. 근대까지만 해도 ‘당신’이 높임말이었어. 그때는 “당신 이리 오시오” 하면 “어, 나한테 되게 깍듯이 하는구나?” 이러던 때였다고!근데 지금은 아무한테나 ‘사장님’이야. 집 앞 치킨집 사장님, 편의점 사장님, 동네 강아지도 사장님! 요즘 자영업자는 5만 명인데, 사장님은 500만 명인 거 아니야? 이러다가 진짜 사장님도 “아, 내가 사장님이었나?” 하고 헷갈리겠다.그런데 이것도 모자라서 이제 ‘선생님’도 아무 데나 막 쓰잖아. 원래 ‘선생님’은 정말 존경받는..

여러분, 요즘 인터넷에서 가장 짜증 나는 거 뭐예요?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제목 낚시 아닙니까? “이걸 보고도 당신은 평생 후회할 겁니다!” 이런 제목 볼 때마다 나만 “어… 그래서 도대체 뭐?” 하고 바로 클릭해본 경험 있죠?이런 제목 볼 때마다 우리 두 가지 선택이 있어요. 그냥 무시하기 vs 속아도 또 클릭하기. 여러분이라면 어떤 걸 선택하시겠어요? …그래도 솔직히 말해서,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냥 무시 못 해요. 그냥 무시하는 사람은 이미 어른이 된 거고, 저 같은 사람은 클릭하고 후회하면서도 다음 거 또 클릭하고 있잖아요.그럼 우리가 제목 낚시에 매번 속는 이유가 뭘까요? 그놈의 “어? 나만 모르는 건가?” 이 심리 때문이에요. 나만 빼고 다 아는 거면 왠지 손해 보는 것 같고, 알고 보니 ..

여러분, 공연장 갈 때 어디 앉으세요? 저는 절대 앞줄에 안 앉습니다. 앞줄은 사형선고예요. 배우가 막 여러분 바로 코앞에서 눈 마주치면서 텐션 올릴 때… 어우, 그 부담감!그런데 배우가 재미가 없으면… 그때부터는 그냥 서로 인질극입니다. 배우는 텐션 올려보겠다고 안간힘 쓰고, 나는 억지로 박수치면서 ‘아… 제발 끝나줘’ 이러고 있죠.영상으로 스탠드업 코미디 볼 때도 그래요. 텐션 미친 척하는데 별로 안 웃기면 그냥 조용히 영상 꺼버리면 끝이잖아요.근데, 공연장에서? 도중에 나갈 수도 없고! 그 순간부터 나는 그냥 생포된 관객.진짜 웃긴 것도 아닌데 어색한 침묵 채우려고 “오오~” 하고 박수치면… 혼자 이상한 타이밍에 힘 빼는 거죠.특히 배우가 그런다? “와아, 여러분! 신나시죠?!”… 신나긴 뭘 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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