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 제가 요즘 인생에서 깨달은 게 하나 있어요. 우리 인생, 결국 중요한 건 뭐냐? 누가 뭘 해줬고 안 해줬고 그런 디테일한 건 나중에 다 잊히더라구요. 다들 느끼지 않아요? 진짜 오래가는 건 그 사람이랑 공유했던 감정이라니까요. 막 웃고 떠들고, 그 미묘한 분위기 있잖아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그 소소한 찰나들. 근데 문제는요, 이런 좋은 감정이랑 오래오래 남아줄 사람들, 이런 사람들 찾기가 어려워! 요즘엔 다들 바쁘니까. 결국 사람도 반려자가 필요한 거지! 근데 이 반려라는 게, 듣기엔 좀 낭만적이지만 한편으론 생각해 보면… 묘하게 반려동물 되는 느낌 들지 않아요?봐요, 먹고 살려면 돈이 필요하잖아. 근데 돈 버는 방법도 딱 둘이야: 사람들한테서 조금씩 모으거나, 아니면 진짜 큰손 한 사람..

여러분, 요즘 시간 참 빠르죠? 진짜 빠르게 지나가는 거 보면, 그 유명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그냥 명함도 못 내밀겠더라고요. 요즘은 시간이 그냥 달리는 게 아니라, “시간 위로 날아가는 노인네” 수준이에요. 여러분도 지금 눈 감았다 뜨면 5년은 훅 지나 있는 기분 아니에요? 그리고 이게요, 소녀처럼 예쁜 것도 아니야, 얼마나 추해져 가는지, 아주 주름살은 더 깊어지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싶으면 바로 “주님 곁으로.” 아니 이거 달리고 있는 거야, 버스 타고 가는 거야?핸드폰 보면서 딴청 피우다 보면 이게 또 무슨 퀀텀 점프를 하고 있어요. 뭔가 하려고 결심했을 때 이미 몇 시간 지났어요. “어, 오늘 저녁에 뭐 좀 해볼까?” 하면 핸드폰 보다가 이미 내일 아침이라니까. 세상에 이렇게 시간이라는..

아, 이거 진짜 공감된다니까요! 아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세탁기 돌렸던 나 자신이 그렇게 뿌듯했거든요. “좋아! 오늘의 나, 아주 잘하고 있어. 부지런한 사람 여기 있습니다~” 하고 자기 칭찬까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의심이 스윽 스며들죠.“어? 근데… 수도꼭지 열었나?”이러면 이제 끝난 거예요. 확인하는 순간 내가 멍청하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게 되는 거지. 근데 여러분도 아시죠? 그럴 때마다 딱 한 가지 생각 듭니다:‘그래, 그냥 아니겠지.’… 근데 아니면 어쩔 거야? 세탁기 모터 타버리면 내가 그 비용 다 내야 돼요! 그래서 결국 체념하고 쓸데없는 두 다리 들고 뛰어갑니다. 욕실로, 세탁기로, 수도꼭지로… 그리고 가서 확인해보면?이미 열려있음.아니, 난 왜 자꾸 내 뇌를 못 믿겠냐고! 의..

자, 그럼 클래식 공연. 진짜 여러분, 이거 한 번쯤은 가봐야 됩니다. 왜냐? 우리가 안 가면 세상이 우리를 무시해요. 요즘 트렌드가 뭐다? 똑똑한 척하기! 트렌드 놓치면 안 돼요. 클래식 공연 다녀오고 나면 대화 중에 이렇게 한 마디씩 툭 던질 수 있잖아요. “어? 그 피아노, 리스트풍이네?” 이런 말. 아무도 못 알아들어도 내가 좀 똑똑해 보이잖아.근데 웃긴 건, 나도 사실 이런 말 어디서 주워들은 거거든요. 공연 가기 전에 검색창에 ‘공연장에서 잘난 척하는 법’ 딱 쳐보는 거죠. “음… 리스트? 리스트가 피아노 연주자였나? 아냐, 쇼핑몰 이름 같은데…?” 어차피 다들 아는 척하는 거잖아요. 뭐가 그렇게 어려워요?그리고 공연에서 그 클래식 마니아들 눈치 주는 거 진짜 신경 쓰지 마세요. 걔네도 대충 ..

요즘 스마트폰 너무 자주 보니까 진짜 잠수함 잠망경 내다보는 느낌이지 않아요? 잠깐 앞에 보고 “아 여기쯤 왔구나” 하고 다시 고개 푹 숙이고. 근데 웃긴 건 뭐냐면, 몸은 알아서 길을 기억하고 가고 있는데, 앞에 상황을 확인할 때마다 갑자기 장면이 확 바뀐다는 거야! 내가 분명 집 가는 길에 폰만 보고 있었는데, 어라? 정신 차려보니까 집 가는 버스를 타고 있는 거야. 야, 언제 탔지? 기사님이랑 눈 마주치면서 괜히 “네, 감사합니다” 이러면서 내리긴 했는데, 이게 맞나 싶은 거지.그래도 뭐, 버스 타고 왔으니까 괜찮겠거니 하고 또 폰 열었지. 그러다 또 한참 있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는데, 이번엔 남친이랑 밥 먹고 있는 거야! 와, 언제 만난 거지? 심지어 메뉴도 이미 다 고르고 있어. 난 아무 기억도..

여러분, 혹시 서비스업이나 장사하는 사람들 보면, 얼굴은 빵긋 웃는데 속으로는 “이 XX 또 왔네”라고 생각하는 거 한 번쯤 느껴보셨죠? 제 동생이 그거 겪다가 어느 날 저한테 푸념을 하더라고요. 진상 손님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그래서 제가 인생 철학 한 방울 섞어서 조언을 해줬죠. “영혼은 빼고 얼굴은 웃고.” 멋지죠? 근데 여러분, 아는 거랑 그게 습관이 되는 건 완전 다른 문제더라고요. 내가 그 말을 해놓고도, 정작 나한테 적용하려니까 아직도 빡세게 힘들어요.요즘 특히 고생 많이 했거든요. 글을 쓰는 입장에서 여러분한테 인기 좀 얻어보겠다고 막 썼는데, 그게 또 쉽지 않더라고요. 알고 보니,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 사람들이 보고 싶은 글을 써야 하는 거야. 아니, 여러분, 이..

여러분, 인터넷 영상 보면 바다 동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 같은 거에 목이 끼어 있다가 사람이 와서 구해주는 거 보신 적 있죠? 그거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어요. 그 동물들은 평소에 얼마나 답답했을까? 몸이 자라면서 그 쓰레기가 점점 더 조였을 텐데, 얘네는 그걸 자각하지도 못했을 거 아냐. 그러다 갑자기 누가 와서 그걸 탁! 끊어주는 순간, '허억!' 하고 숨 쉬는 거지. 얼마나 속이 시원할까.근데 말이죠, 우리네 인생도 그런 게 있지 않나요? 나도 모르게 무언가에 걸렸는데, 그게 나이 들수록 점점 더 조여오는 거야. 어릴 때는 몰라. 어릴 땐 꿈도 많고 자유로워 보이잖아? '난 뭐든 할 수 있어!' 이러면서. 근데 한 30대쯤 되면 슬슬 목이 조이는 느낌이 오는 거지. 문제는 그게 뭔지 정확히 알 ..

사람한테는 어울리는 역할이 있는 것 같아. 그 역할을 맡아야 일이 잘 풀린달까? 그거 아세요, 강아지는 귀여우니까 막 사람 품에 안겨도 "어구 귀여워~" 하면서 받아주잖아요? 근데 망아지가 그러면 어떡할까요? 50kg짜리가 갑자기 와서 털썩 안기면, 그건 진짜 매를 버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 제 역할을 찾아야 일이 풀린다는 결론이에요.저도 깨달았어요. 내 역할은 리액션이구나. 주인공이 되려면 뭔가 대단한 걸 해야 하잖아요? 예를 들면 잘생기거나 돈이 많거나, 최소한 어떤 자리에서든 말발로 분위기를 장악할 줄 알아야 되는데... 저한테는 그게 없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그냥 옆에서 "와~ 진짜?" "대박이네!" 이런 거 하는 거죠. 사람들은 의외로 이런 리액션을 좋아해요. 특히 회식자리에서 상사가 썰 풀 때..

사람마다 사진을 기억하는 방식은 다르겠죠. 누군가는 완벽한 구도와 조명을 맞춘 사진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겠지만, 나는 그 어설픈, 어딘가 틀어진 사진들 속에서 더 큰 위로를 찾아요. 눈을 감고 찍힌 사진이라니, 분명 기술적으로는 망한 셈일 텐데 그 친구의 평소 모습과 딱 맞아떨어지니 그게 또 웃긴 거예요. 그런 사진은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고 남아요.왜냐고요? 완벽한 사진은 몇 번 보고 나면 더 이상 꺼내지 않지만, 엉망진창인 사진은 볼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로 우리를 끌어당기거든요. “이거 기억나? 이때 우리가 얼마나 망했었는지 알아?”라고 되묻는 그 순간, 우리는 마치 오래된 필름을 돌려보듯 추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죠. 결혼식 앨범을 넘기다가 그 엉성한 사진 하나에 멈춰서는 신랑·신부의 웃음. 단톡..
- Total
- Today
- Yesterday
- 닥터박
- 망한사진 #사진 #못찍 #추억
- 웃프다
- 오늘도버틴다
- 스마트폰
- 코미디
- 생활
- 수영장
- 일상유머
- 보습제
- 하루
- Dr
- 한의사
- 박재상
- 핸드폰
- drparks
- 모순된삶
- 영혼없는미소
- 얼굴은스마일
- 대중의노예
- 글쟁이의삶
- 닥터박스
- 감정노동
- 역할
- 망한사진
- 크림
- 여자
- 인생
- Cream
- 닥터팍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